기술이전 가능성 높아지자 관련 전문가 수요↑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바이오 업체들이 잇따라 글로벌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해외 시장이 중요해지고, 임상 단계가 진행되며 기술이전의 가능성이 커지자 관련 전문가들을 수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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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최근 김광호 전 존슨앤드존슨(J&J) 북아시아 총괄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제넥신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경영 부문을 총괄할 계획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들이 늘어나고, 임상 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경영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제넥신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김 부사장의 다국적 기업 경영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약효를 길게 지속시키는 기반기술인 하이브리드FC(HyFc)를 이용해 지속형 성장호르몬 등을 개발하고 있다. 5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통상적으로 신약후보 물질 가치가 높아지는 임상 2상부터 기술이전이 일어난다.
바이오 벤처기업 올릭스도 이달 미국 보스턴 바이오메디컬 출신 웨이 리(Wei Li) 씨를 최고개발책임자(CDO)로 영입했다.
리 CDO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메디컬에 2007년 사업개발 책임자로 입사 후, 기술개발부터 임상개발 분야를 총괄했다. 2012년 일본 스미토모 다이니폰 제약이 보스턴 바이오메디컬을 약 26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인수할 당시에는 이를 담당한 바 있다.
리 CDO는 올릭스의 사업개발 및 기술이전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음 달 미국 보스턴 지역에 설립될 올릭스의 미국 지사를 총괄한다.
에이티젠은 미국 스템셀, 스템메디카 셀 테크놀로지 등 바이오 기업에서 의약품 제조관리(GMP) 기준 업무를 40년 이상 수행한 케너스 버거 박사를 영입했다. 메디프론은 미국 바이오 기업 셀로믹스, SCM 생명과학, 지플러스 생명과학 등에서 신약 개발을 주도한 유영동 박사를 중앙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바이오 기업들이 이처럼 글로벌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은 해외 시장과 기술이전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의 경우 단계가 진행될수록 비용이 늘어난다. 특히 대규모 임상을 해야 하는 임상 3상의 경우 막대한 자금이 들기 때문에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진행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기술이전이 필수적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술이전을 하기 위해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수요를 파악해야 하고, 네트워크도 형성해야 한다"며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이를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성숙해지고,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전문가 영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