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종전 1171대에서 1205대로 늘어
전폭이나 경음기 음량 등 11개 항목에서도 조작 발각
사이가와 사장 "화근 없는 체제 구축이 내 일"...사임 부정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닛산자동차가 신차 출하 전 배기가스 검사에서 측정치를 조작한 차량 대수가 종전 1171대에서 1205대로 늘어났다고 2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또 배기가스 수치 외에도 차량의 전폭이나 경음기 음량 등 11개 항목에서도 측정치를 조작하거나 검사를 생략한 차량이 총 253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은 전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측정치 조작이나 검사 생략 등 부정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검사원의 인력 부족과 검사 설비 고장, 관리직이 작업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닛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검사원은 규정에 위반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조작 등을 행했다”고 밝혔으며, “생산과 출하 계획을 맞추기 위해 검사를 경시했던 사실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재발 방지책으로는 검사원의 증원과 검사 시스템 재편, 철저한 사원 교육 등을 내놓았다. 또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앞으로 6년간 최대 1800억엔(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 가을에도 무자격 검사원에 의한 신차 출하 전 검사 사실이 발각되면서 품질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계속된 품질 관리 문제로 사이가와 히로토(西川広人)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이가와 사장은 “앞으로 화근이 없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나의 할 일이다”라며 사임을 부정했다.
사이가와 사장은 26일 본사에서 열린 사과 기자회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26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기가스 조작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닛산 경영진. 이날 기자회견에 사이가와 히로토 닛산 사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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