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에 펜 선물 “내 이름 한글로 처음 봐”
트럼프 일가 소유 ‘트럼프타워’ 두고, 한국기업 소유 호텔서 만나
[뉴욕·서울=뉴스핌] 김근철 특파원·김유림 기자 = 24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정상회담부터 한미 FTA 개정 협정 서명식까지 100분간 함께 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22일 이후 127일 만이며, 다섯번째 양자 회담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 ‘호텔롯데’ 소유의 ‘롯데뉴욕팰리스’에서 회담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 대통령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바로 전날인 23일(현지시각) 일본 아베 총리를 트럼프 일가 소유의 ‘트럼프타워’에 초대해 150여분간 만찬을 했다.
이날 한미 정상은 본격적인 회담 시작 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모두발언을 시작했으며, 문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눈을 마주쳤다. 문 대통령이 발언할 때는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귀 기울이며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뉴욕팰리스 전경. [사진=롯데호텔] |
이후 한미 정상의 비공개 회담은 오후 2시 50분쯤 시작해 4시 11분께 마쳤다. 한국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등이 배석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정상 공동성명 발표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문에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라고 적힌 한글을 보며 취재진에게 “제 이름을 한국어로 처음 본다. 멋지다”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미소를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문을 교환하면서, 본인이 서명에 사용한 펜을 문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선물로 건넸다.
아울러 서명식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 본부장은 새 정부 들어 부활한 통상교섭본부의 수장이며, 10년 전 한미FTA 협상과 이날 개정 협상까지 끌어낸 주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뉴욕에서 만나 환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4장의 정상회담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