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장소 곧 발표"
美 중간선거 11월 6일 이전 개최 유력…워싱턴 초청하나
[뉴욕·서울=뉴스핌] 김근철 특파원·이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 하게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머지않아 김정은 위원장과 두번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1차 정상회담과 같은 형식일 것이며, 장소는 첫번째(싱가포르)와 다른 곳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올해 말 전에 북미회담 준비를 위해 평양에 방문할 것이라고 밝혀 연내에 북미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오는 11월 6일 이전 북미정상회담을 열고 극적인 관계회복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예정돼있어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달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회담 장소는 1차 정상회담이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만큼 이번에는 당사국인 미국이나 한국 또는 북한에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로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12 정상회담에서 구두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김 위원장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 극적인 비핵화 협상 타결을 이룰 경우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이나 판문점에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기로 장거리 비행을 한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제3국에서 만남을 가질 경우 오스트리아 빈, 몽골 울란바토르 등이 거론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하며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할 장소로 빈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빈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본부가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북미가 북한의 핵 신고 혹은 핵 사찰과 검증을 타결할 경우 합의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