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위기 상황이 주춤한 가운데 인도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인도 루피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용시장에 2년래 최악의 유동성 경색이 발생, 채권은 물론이고 은행권 그림자 금융과 주식시장까지 충격을 일으켰다.
달러화 약세 전환으로 진정되는 듯했던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이 뿌리 뽑히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인도 금융 대기업 인프라스트럭쳐 리싱 앤드 파이낸셜 서비스(IL&FS)가 8월 이후 다섯 차례 이상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신용경색이 본격화되는 움직임이다.
신용시장의 자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치솟는 한편 루피화와 주식시장이 동시에 하락 압박에 시달리면서 직간접적인 타격이 포착되고 있다.
비은행 대출업체와 모기지 금융업체 등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이 기존 회사채의 차환 발행에 난관을 맞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ICRA의 A.M. 카딕 금융 신용평가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차환 발행이 막히면서 신용시장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채 수급 상황을 근거로 판단할 때 인도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은 1조4000억루피(200억달러) 부족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당장 IL&FS가 3000억루피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돈줄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인도 주식시장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1.5% 하락해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밀렸고, 특히 금융주가 3.5% 급락했다.
인도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책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급랭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악화에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인도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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