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컬처톡] 길 잃은 이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기사입력 : 2018년09월21일 17:58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17:58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 원작으로 무대화
오는 10월2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거창한 미사여구나 지식을 뽐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편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이런 손길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게 아닐까.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연출 박소영)은 일본의 유명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2017년 일본에서 동명 영화로도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올해 2월 국내에서도 영화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소설, 영화에 이어 연극으로까지 만들어져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극은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3인조 좀도둑이 우연히 들어간 오래된 건물 '나미야 잡화점'에서 의문의 편지를 한 통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그린다. 1980년 잡화점의 주인 '나미야 유지'(최진석)가 시작한 고민 편지 상담이 2018년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2018년과 1980년이 교차되면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돼 있다.

가업 대신 뮤지션이 되고 싶은 청년, 미혼모로 살아갈지 고민하는 여성, 돈을 벌기 위해 낮엔 직장에 나가고 밤엔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 등 고민의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좀도둑 '아츠야'(원종환, 홍우진), '코헤이'(김지휘, 김바다, 강영석), '쇼타'(강기둥, 최정헌, 강승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딘가 모자라 보이지만, 누가 넣었는지도 모르는 고민 상담 편지에 성심성의껏 답장을 보낸다.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는 척'하지 않고, '잘난 척'하지 않으며, '착한 척' 배려를 강요하지 않고, '어른인 척' 훈계를 하지도 않는다. 모르는 것은 질문하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중을 기한다. 머리를 맞대도 너무 평범하거나 엉뚱한 답변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진정성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물론 말 못할 고민을 들어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미래를 몰라서 답답한 사람과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어서 답답한 이들의 상담이 주는 재미도 있다. 또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반전을 주면서 스스로 만들어놓은 한계를 벗어나 의외로 더 많은 길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깨닫게 한다. 30년이 지나도 그때나 지금이나 청춘들의 고민이 변함 없다는 것이 조금 구슬프지만, 거짓된 공감으로 꾸며지는 형식적인 위로가 아니기에 오히려 더 힘을 얻게 된다.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100분이라는 시간은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속에 원작의 에피소드와 메시지를 매우 충실히 담아낸다. 나미야 유지와 좀도둑 3인방을 제외하고 배우 문진아, 전성민, 유제윤, 김정환, 배명숙, 홍지희, 류경환, 신창주, 한세라, 허순미, 김진, 김승용이 멀티를 맡아 많은 등장인물들을 소화해낸다. 이들의 변신과 다른 연기를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다.

특히 생선가게 뮤지션의 사연에서 배우가 직접 하모니카를 불고 기타를 치며 감미로운 노래, 이 사연과 연관된 또다른 인물의 노래 등 흡사 콘서트 같은 순간이 연극과는 또다른 감동을 전한다.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오는 10월21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