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가 급증,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면전을 벌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3월 본격 도입된 상하이 원유 선물 거래는 1~2위 시장인 뉴욕 및 런던과 커다란 거리를 두고 3위에 랭크됐지만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각)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5%에 불과했던 상하이 원유 선물 거래 비중은 7월 말 14%로 상승한 뒤 고점을 높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거래 비중은 70%에서 57%로 주저 앉았다.
원유시장 트레이더들이 위안화 표시 선물 거래에 적극 뛰어든 것은 미국의 이란 제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본격적인 제재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과 이란이 위안화 원유 거래를 대폭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원유 트레이딩에서 중국 위안화의 비중이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최근 성장 추이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의 지배력을 흔들 것이라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제시됐다.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의 투자자 분포는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중국 트레이더로 북적거렸던 시장에 이란과 러시아 등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지역의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
현물 가격 대비 30%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달고 널뛰기를 연출하는 철광석 등 그 밖에 원자재 시장과 달리 상하이 원유 선물은 국제 벤치마크와 부합하는 선에서 변동성을 유지하는 있어 글로벌 트레이더들의 관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하이 원유 선물 거래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원유 수입국들이 거래를 크게 늘릴 여지가 높다는 전망이다. 특히 위안화와 통화 가치가 연계됐거나 달러화 강세에 불리한 국가가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