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제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이날 유가를 압박했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8센트(0.1%) 내린 68.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이날 4센트(0.1%) 하락한 78.0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주목했다. 미국 정부는 이르면 이날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 부과 실행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장 마감 후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세가 무역 협상력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오전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미국에 매우 강한 거래상 지위를 줬다”면서 “수십억달러와 일자리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고 비용 상승은 현재까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와 공정한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관세 부과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6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합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기업들에 미치는 피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비셰크 쿠마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 재화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란산 원유 감소 전망은 유가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이란산 원유 수출이 하루 58만배럴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우리는 이란 원유 제재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보이지 않다고 보고 향후 5~6주간 꾸준히 투기 매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릭 페리 미국 에너지 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러시아가 향후 18개월간 세계 원유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알제리 만남에서 원유 산출량의 가능한 시나리오가 논의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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