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과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 우려는 유가를 지지했다. 브렌트 유가는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2달러(1.6%) 오른 70.3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68센트(0.9%) 상승한 79.74달러에 마쳤으며 장중 80.13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30만배럴 감소한 3억962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5년간 평균치보다 3% 적고 금융시장 전망치 80만배럴보다 큰 폭의 감소세다.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 증가해 5년 평균치를 8%가량 웃돌았다. 정제유 재고도 620만배럴 늘어 예년 평균치보다 3% 많았다.
EIA는 같은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입이 하루 평균 760만배럴로 직전 주보다 12만3000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유가는 EIA 보고서 공개 이후 상승 폭을 늘렸다. 미국 동부 연안에 근접한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대한 우려 역시 유가 상승 요인이었다.
HSBC의 고든 그레이 원유·가스 주식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원유시장 펀더멘털이 최소한 현재 수준에서 점점 더 유가를 지지한다고 본다”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원유시장의 공급량을 줄여 유가를 지지할 요소다. JBC 에너지는 “이란은 점점 더 원유시장이 심취한 재료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2~3주간 이란산 원유 감소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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