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도입 앞두고 새로운 건전성 기준 맞추기 총력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지급여력비율(RBC)이 200% 내외인 생명보험사들이 속속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서다. RBC가 200% 이내인 보험사는 향후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RBC가 200% 미만인 보험사는 현대라이프(148.0%), 하나생명(166.9%), DB생명(173.3%), 흥국생명(184.5%), DGB생명(191.3%), KDB생명(194.5%), 신한생명(199.6%) 등 7개사다. 이들 보험사는 모두 올해 자본확충을 진행했거나 하반기에 추가 자본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RBC가 가장 낮은 현대라이프는 이달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RBC는 약 70% 올라 200% 중반으로 급상승한다.
RBC 200% 미만인 하나·DB·흥국·DGB생명 등은 상반기에 이미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하나생명은 7월에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반영되면 RBC는 200% 정도로 높아진다. DB생명은 2월에, DGB생명은 5월에 각각 800억원,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했다.
KDB생명, 신한생명도 RBC가 200% 미만이다. 이 중 KDB생명은 최대 2500억원, 신한생명은 3억5000달러(3900억원)의 해외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이 완료되면 두 보험사 모두 230% 내외의 RBC를 달성하게 된다.
200%를 간신히 넘긴 동양·KB·미래에셋생명·NH농협생명 등은 조금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에 올해는 자본확충을 위한 추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중에서 동양생명은 이달 1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 이를 반영하면 RBC는 214.1%로 예상된다.
생보 전체적으로 상반기 RBC의 평균은 218.3%로 지난 1분기 245.1%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는 시중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만기보유채권 규모가 커져 시중 금리 상승 여파는 크지 않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금융당국은 새로운 RBC제도인 K-ICS를 도입하고 있다”며 “이 제도가 도입되면 생보사 평균 RBC가 100%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RBC가 200% 미만인 보험사는 새로운 건전성 규제인 K-ICS 도입시 지급여력기준이 100%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행 RBC가 200% 내외인 보험사들은 지속적으로 추가 자본확충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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