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레이엄에 北과 전쟁 할수 있다고 말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공화당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암살하도록 촉구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에게 북한과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발췌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작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팀과 가진 회의에서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11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제거한 뒤 그 자리를 중국 측이 통제할 수 있는 인물로 대체하도록 중국에 요구하라는 제안이다. 이는 데일리비스트(Daily Beast)가 먼저 보도했다.
당시 회의에는 그레이엄 의원뿐 아니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가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른 직후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의 제안에 따라 행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비숍 그레이엄 의원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에 대한 더힐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지만, 데일리비스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 대해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도록 그레이엄 의원이 설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또 작년 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과 가진 사적인 대화에서 북한과 전쟁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열려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의 책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 앞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북한을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이 있다. 수천명이 죽는다면 저쪽(북한)에서 죽을 것이다. 여기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참모들은 이런 생각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은 그레이엄 의원에게 북한에 대한 정보는 공격하기에 너무 의심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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