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임 총재인 저우샤오촨(周小川)이 미국의 관세 공격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매우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우 전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금융 측면에서 우리는 미국과 정상적 관계를 원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막대한 규모의 관세 공격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시장을 찾고 무역 및 비즈니스 관계를 다각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중국은 러시아 및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번 회담에서 열릴 양국 정상회담은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가열찬 관세 공격을 펼치고 있는 한편 미국에서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수사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어,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저우 전 총재는 “중국과 러시아는 언제나 사이 좋은 이웃국이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가스를 대량 수입하고 있으므로 이미 경제적 관계가 성립돼 있다”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중국 기업자문위원회는 규모가 총합 1000억달러(약 113조원)가 넘는 양국 합작 투자 프로젝트 73개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저우샤오촨 전 중국 인민은행장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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