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DF)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출이 급성장하며 효자 계열사로 급부상했다. 신세계도 신세계디에프에 막대한 자금을 몰아주며 영업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계열사 신세계디에프의 보통주 220만주를 취득하기 위해 1100억원을 출자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도 최근 오픈한 강남점과 인천공항 1터미널점 등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함이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왔다. 지난 6월에도 보통주 200만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1000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이번에도 11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금까지 신세계가 신세계디에프에 출자한 누적금액만 4150억원에 달한다.
모회사인 신세계로부터 매년 자금을 수혈받아 실탄을 보충해 온 신세계디에프는 공격적인 사업 계획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44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2.2% 급증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매출 신장률(3.4%)의 4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면세점이 그룹 실적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226억원 흑자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대비 85% 성장하며 올 상반기 매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88.3% 늘어난 705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매출 규모가 백화점 매출(9213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
이 같은 성공의 이면에는 정 총괄사장의 저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5년 부사장에서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사장은 명동점과 강남점 사업 특허를 잇따라 획득하며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을 업계 선두권 경쟁에 올려놨다.
특히 2016년 3차 면세대전의 경우 불과 1년 전 명동점을 유치해 추가 사업권 획득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SK워커힐면세점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강남점 특허를 획득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한편,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3조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향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면세업계 3강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1조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나타냈다”며 “올해에도 인천국제공항 T1·T2, 강남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개관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 기조를 보이고 있어 선두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시장 지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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