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뉴욕타임스(NYT) 익명 기고문'을 쓴 저자 색출 작업에 나선 가운데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NYT 기고문을 '기준 미달'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 WP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백악관 내 혼란상을 담은 신간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Fear : Trump in the White House)' 홍보 차 이날 CBS 모닝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밥 우드워드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누가 기고문을 썼는지는 모르나 만약 자신이라면 저널리즘의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글을 발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이 "너무 모호하고, 구체적인 사건을 서술해야 할 (보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알다시피 '구체적 사건'이란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목격자인지 당사자인지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그래서 "그 곳에 누가 있었다는 건지, 구체적인 사건은 무엇인지"등의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라면 "글을 싣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일명 '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한 우드워드는 새로운 저서에서 트럼프를 매사 충동적이고 적대적인 결정을 내리는 인물로 묘사하면서, 참모들이 트럼프의 트윗 하나로 미국이 국가·경제적 안보 위기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은 오는 11일 발간된다.
우드워드의 저서 내용이 발표된 다음날 NYT엔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의 일원'이란 제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직무 부적합성을 고발한 익명 기고문이 실렸다. 우드워드의 책 내용이 공개되기 무섭게 정부 고위관리들이 트럼프를 막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주장한 기고문이 나와 백악관이 발칵 뒤집혔다.
현재 백악관은 '용의자' 명단을 확보해 기고자 색출에 나섰으며, 대통령 보좌관들 사이에선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하는 방법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제프 세션 법무장관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기고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