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위드 KFC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상금랭킹 57위’ 정슬기가 77경기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슬기(23·휴온스)는 9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6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위드 KFC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2015년(1차례 출전)에 프로에 데뷔한 정슬기는 이전 대회까지 7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본격적인 투어 활동을 한 2016년에는 준우승 1차례, 2017년에도 2위를 1회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쌓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톱10에 단 한 차례(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9위) 들었을 뿐이다.
부친과 함께 포즈를 취한 정슬기. [사진= KLPGA] |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는 정슬기. [사진= KLPGA] |
그는 1라운드 공동16위에 이어 2라운드때 공동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그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이날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 1타차 공동2위로 뛰어오른 정슬기는 9번홀에서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이후 18번홀(파5)을 파로 마무리한 정슬기는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김지영의 18번홀 버디 퍼트가 무산돼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생애 첫 우승컵과 함께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했다.
정슬기는 우승후 공식 인터뷰에서 “힘들게 경기했는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를 증명했기에 뿌듯하다.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지만,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서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꼭 우승해서 우승컵 들고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어머니가 결국 먼 곳으로 가셨지만 나를 지켜봐 주시고 있다고 생각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남은 후반기에도 체력은 자신있다”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정슬기는 부모님 운영하신 양어장 한쪽의 남는 공간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골프를 즐기시는 부친과 골프를 치다 고등학교에 진학,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 대회서 중압감을 못 이긴 김지영(22·SK네트웍스)은 1타차 공동 2위(9언더파 207타)로 마감했다. 2위 그룹에는 김자영(27·SK네트웍스), 이정민(26·한화큐셀), 하민송(22·롯데), 배선우(24·삼천리) 등이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27‧한화큐셀)은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