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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국회 청소노동자, '노회찬 재단' 공동 제안한다

기사입력 : 2018년09월07일 10:28

최종수정 : 2018년09월07일 15:16

2013년 직접고용 문제로 인연, "사무실 함께 쓰자" 제안도
故 노 전 의원 국회 영결식서 일렬로 서 묵념해 화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7월 23일 세상을 떠난 故 노회찬 전 의원을 추모하고 그의 유지를 잇는 ‘노회찬 재단’ 제안자 명단에 국회 청소노동자가 이름을 올린다.

노 전 의원과의 각별한 인연을 가진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7월 국회 영결식 당시 땡볕 아래에서 도열해 고인을 애도해 화제가 됐다.

7일 정의당에 따르면 노 전 의원의 49재인 오는 9일 정의당은 노 의원이 묻힌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노회찬 재단' 설립계획을 담은 제안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지난 7월 27일 국회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국회 청소 노동자들이 노 의원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출처=민주노총 페이스북>

제안자에는 유시민 작가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미 대표와 함께 김영숙 국회 환경노동조합 위원장이 국회 청소노동자를 대표해 참여한다.

노 전 의원과 청소 노동자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회 청소노동자의 직접 고용 문제가 사회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국회 사무처가 반대하면서 직접 고용이 무산됐다. 이후 2016년 말 우여곡절 끝에 직접 고용이 성사됐다.

김영숙 노조위원장은 "2013년부터 노 의원님과 좋은 인연을 맺었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받기만 했다"며 "2017년 (국회 청소 노동자의) 직접 고용에 지대한 공헌을 해 줘 우리는 지금 아무 불안감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한다"며 노 전 의원을 추모했다

20대 국회가 시작된 2년 전엔 정의당 지도부가 국회 청소 노동자들을 의원회관으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휴게실이 없어질 처지에 놓인 청소노동자들에게 노 전 의원이 당 사무실을 함께 쓰자고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들을 '국회 동료 노동자'라고 부르며 따뜻하게 대해준 노 전 의원을 그들은 잊지 않았고, 그의 영결식 때 국회 본청 한편에 일렬로 서 묵념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 대표는 "노 대표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그가 남기고 간 노회찬의 꿈, 노회찬의 정치를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이어갈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이런 뜻을 모았다"고 노회찬 재단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 재단활동을 함께 하자고 말 할 적임자가 김 위원장이라고 판단해 따로 부탁을 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는 노 전 의원, 심상정 의원과 함께 2012년 정의당의 전신인 진보정의당을 창당하는 등 정치적 동지로서 긴 인연을 이어와 이번 제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작가 유시민이 7월 26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故 노회찬 의원 추모제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추모제에는 평소 고인과 가깝게 지낸 인사들을 비롯해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노 의원을 기렸다. 2018.07.26 deepblu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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