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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본격화되며 이머징 증시와 통화 추락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18:51

최종수정 : 2018년09월05일 18:51

미달러, 2주 만에 최고 수준
이머징 증시 1.6% 하락..이머징 통화지수 근 15개월 만에 최저
세계증시 4일 연속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또 한 차례의 관세전이 임박하면서 미달러로 수요가 집중돼, 신흥국 시장 매도세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며 세계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6일 공청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예고대로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을 재개했지만,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가 핵심 사안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있다.

무역전쟁과 세계경제 불확실성뿐 아니라 미국 경제의 튼튼한 체력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전망 또한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제조업경기가 14년여 만에 최고 확장세를 기록해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더욱 강화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8% 가까이 오르며 신흥국 통화와 자산 가치를 끌어내렸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이날 1.6% 하락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며, MSCI 신흥국통화지수는 0.4% 내리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0.7% 내리며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아시아 증시도 미국의 관세 공격 우려에 중국 증시가 1% 가까이 하락하며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파리 소재 마켓증권의 크리스토프 바로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 기업 어닝이 관심 대상이었으나, 이제 신흥시장, 무역전쟁,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공격 등이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재료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지표가 발표돼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 우려도 심화됐다. 남아공 랜드화는 전날 3%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1.5% 급락하며,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자유낙하에 동참했다.

미 1달러당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환율 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크리스틴 라가드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500억달러의 대기성 차관의 조기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소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달러 대비 페소는 50% 이상, 리라는 40% 이상 폭락했다.

중앙은행의 적극적 개입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199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져 신흥국 통화 공포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단스케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미 금리인상, 신흥국들의 취약한 거시경제적 펀더멘털,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신흥국 자산에 독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터키와 러시아가 미국과 지정학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어 신흥시장 매도세가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전쟁 우려는 미국 증시도 끌어내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페이스북과 나이키 등 대형주들의 급락에 하락 마감한 후, 이날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하락하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살아있어 미달러만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달러/엔은 근 1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으며, 유로/달러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외로 이탈리아에서 호재가 나왔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집권연정이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연합(EU)과의 충돌 우려에 대대적인 지출 계획을 포기하자, 이탈리아 증시가 소폭 오르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주여 만에 처음으로 3% 밑으로 내려섰다.

한편 멕시코만에 상륙한 열대성 폭풍 ‘고든’에 따른 원유 생산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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