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에 더해 태풍 '제비'가 일본 주요 관광지를 강타한 영향을 받았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일 종가보다 0.51% 하락한 2만2580.83엔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0.65% 내린 1707.07엔에 장을 마쳤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강타한 서일본 고베(神戸)시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일본을 강타한 태풍 '제비'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 '제비'가 일본 주요 공항을 강타하면서 관광객 대상 매출이 줄었을 거란 우려에 화장품 업체가 약세를 보였다.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제비'가 일본 서부를 강타하면서 이날 정오까지 11명이 숨졌고, 간사이 국제 공항의 상당 부분이 침수됐다. 공항은 현재 폐쇄됐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공항인 간사이 공항이 정상화되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우려되면서 항공운송업은 1.2% 하락했다. 일본 2대 항공사인 ANA홀딩스와 일본항공(JAL)은 각각 1.8%, 0.5% 내렸다.
간사이 공항과 오사카를 연결하는 난카이 전기 철도 주가는 4.4% 하락했다.
관광수요에 의존하는 화장품 제조업체는 이번 태풍이 관광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시세이도는 4.2% 하락했고, 고세는 6.7% 떨어졌다. 폴라 오르비스 홀딩스와 판클은 각각 4.6%, 9.7% 떨어졌다.
시세이도와 판클은 국제 무역분쟁에 가장 영향을 덜 받을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올해 최고 실적을 내던 주식 중 하나였다.
아유카이 마사히로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선임 투자전략가는 "간사이 공항은 인바운드 관광산업의 허브나 다름없는데, 인바운드 시장은 지난 7월 서부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이미 타격을 입은 상태다. 공항을 당분간 쓸 수 없다면 인바운드 관광객들에 의존하는 업계 주식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도 이날 반락했다.
미국과 각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맞교환하기에 앞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징조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은행, 부동산, 원자재 업종에 매도가 몰린 영향이 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1.68% 하락한 2704.34포인트에 마감했고, 선전성분지수도 1.78% 떨어진 8402.5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 지수는 1.95% 떨어진 3298.1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서비스업 PMI는 51.5로 7월 52.8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이달 중국산 수입품에 추과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우려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일 공청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날 4시30분을 기준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2.68% 내린 2만7225.02포인트를, 중국 기업지수 H지수는 2.47% 떨어진 1만621.19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종가에서 0.24% 떨어진 1만995.13포인트에 하루를 마쳤다.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와 신흥국 통화의 약세 추세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는 증가해 달러화 가치는 2주만에 기록한 최고치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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