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의령군은 지난 5월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유곡리 3호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에서 처음으로 부장무덤을 갖춘 가야의 지배자급 무덤 임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재)경남발전연구원(원장 송부용)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의령 유곡리 고분군은 낙동강변에 위치한 가야 최대 고분군 중 하나로 정밀지표조사 결과 수십기의 봉토분과 수백기의 소형묘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의령 유곡리 3호분 내부[제공=의령군청] 2018.9.3. |
유곡리 3호분은 고분군의 정상부(해발 130m)에 있으며 크기는 봉분(封墳, 흙을 둥글게 쌓아 만든 무덤)의 지름 20m 내외, 무덤방 길이는 9m로 가야 최고 지배자급에 속하는 무덤의 규모로 보고 있다.
주 무덤방의 동쪽에는 유물 만을 따로 부장하는 부장무덤이 도굴 및 훼손이 전혀 없는 온전한 상태로 확인됐으며, 내부에는 단경호(목이 짧은 항아리)를 대량으로 부장했다.
유곡리 3호분은 지금까지 가야무덤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무덤양식도 확인됐다. 고령의 대가야권에서 확인되는 11자형의 묘형과 창녕의 비화가야와 함안의 아라가야 축조기법을 도입한 무덤구조가 확인되어 여러 가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유곡리 고분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단은 설명했다.
특히 교류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의령 가야 집단의 성격을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문화재에 대한 보존·관리를 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며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가야문화권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매장문화재 중 훼손의 우려가 있는 유적에 대한 긴급발굴조사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의령군은 올해 초 도굴 및 훼손의 정도가 심한 유곡리 3호분을 신청해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