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액상대마 밀수' 사건으로 구소기소된 허희수 전 SPC그룹 부사장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보석을 신청했다.
31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성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허 전 부사장 변호인은 "피고인이 심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석을 허락해달라"고 밝혔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사진=SPC그룹] |
변호인은 이어 "수사 초기에는 범행을 부인한 면이 있는데 그 후에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허 전 부사장이) 공황장애로 인해 구치소 내에서 수차례에 걸쳐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실신했다"고 설명했다.
허 전 부사장도 재판부에 "구속 수감되면서 여러 가지생각을 했는데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모든 것을 인정하고 선처를 바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구속 상태에서 공황장애가 심하게 와서 많이 힘든 점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허 전 부사장측이 검찰 공소를 인정하면서 결심 공판(검찰 구형)은 9월7일 오전 10시4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검찰에 따르면 허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국제우편을 통해 대만 등지에서 액상 대마를 들여와 수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전 부사장은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으로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6년에는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임점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론칭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SPC 그룹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허 전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적으로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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