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동명산 호' 5~7월 러시아서 5차례 안전검사 받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수산물을 운반할 수 있는 북한 냉동 운반선들의 움직임이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의 자료를 인용, 북한 선박 '동명산 호'가 지난 5월과 7월 사이 총 5차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았다고 31일 보도했다.
항만국통제위원회는 동명산 호의 선박 종류를 '냉동 운반선'으로 분류했다. 운영회사는 '원산 수산물 수출회사'로 기재했다.
수산물 수출을 사명으로 둔 북한 회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냉동 운반선을 수차례 러시아로 보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항만국통제위원회 자료에는 '수송천 호', '태화봉 호', '태송산 호', '큰별 호', '황진 호' 등 총 9척의 북한산 선박이 등장한다. 이들 역시 선박의 종류가 냉동 운반선이다.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자료에는 동명산 호를 포함한 이들 9척의 선박이 '어류 운반선', '어업선', 냉장과 냉동을 할 수 있는 '리퍼선' 등으로 세분화 돼 나타나 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일본 방위성] |
안전검사를 받은 비율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5월과 7월 사이 북한 선박들은 총 76차례 안전검사를 받았다. 이 중 냉동 운반선이 검사를 받은 건 모두 29차례다.
VOA에 따르면 전년도 같은 기간 냉동운반선에 대한 검사 횟수는 전체 선박 190건 중 단 12건으로 약 6.3%였고, 2016년 동기간에는 202건 중 3건, 즉 약 1.5%에 불과했다. 예년보다 냉동 운반선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VOA는 "특히 항만통제위원회가 모든 선박이 아닌 일부 선박만을 골라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운항한 북한 냉동 운반선과 이들의 운항 횟수는 더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8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수산물에 대한 수출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러시아 정부가 문제의 선박들에 대한 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냉동 운반선에 어떤 물품이 들어 있는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최근 미 국무부는 북한산 수산물이 해외로 밀수출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대북제재 주의보를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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