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US오픈 2회전서 고개를 숙였다.
정현(23위·한국체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 상금 5300만달러·약 590억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미카엘 쿠쿠슈킨(84위·카자흐스탄)에 세트 스코어 0대3 완패를 당했다.
정현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시드 23번을 받고 출전해 역대 한국인 US오픈 최고 성적을 올린 이형택의 16강(2000년, 2007년)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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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US오픈 2회전에서 쿠쿠슈킨에게 패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세트 초반 정현은 상대 서브 브레이크 게임을 따내는 등 3대1로 앞섰다. 그러나 자신도 서브 게임을 두 번밖에 따내지 못해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정현은 7점을 먼저 따면 승리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5대3으로 앞서갔으나 결정적인 스매싱 실수를 범해 5대7 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 0대1로 뒤진 채 맞이한 2번째 게임에서 정현의 오른쪽 발바닥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 1월 호주오픈 대회 때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준결승전에서 발목을 잡았던 오른쪽 발바닥 물집이 다시 터졌다.
2세트 1대2로 끌려가던 중 정현은 경기를 멈추고 치료를 받았지만 곧바로 서브 게임 브레이크를 당했다. 오른쪽 발바닥의 불편함 때문인지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정현은 1대5까지 끌려갔다. 6번째 게임을 내주자 좀처럼 감정표현을 하지 않았던 정현이지만 라켓을 던지며 분풀이를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정현은 결국 2세트마저 2대6으로 내줬다.
3세트에 들어선 정현은 1대4로 뒤진 상황에서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3대4로 따라 잡았다. 그러나 발바닥 통증 탓인지 스트로크가 흔들리고 활동 반경도 현저히 줄어 결국 3대6으로 세 번째 세트마저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정현은 지난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준비를 했으나 부상에 발목을 잡혀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