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산업 보호 위한 매수를 사익편취라니"…곤혹스런 SK

기사입력 : 2018년08월29일 14:41

최종수정 : 2018년08월29일 14:41

SK그룹 작년 LG실트론 인수 관련 공정위 현장 조사에 '곤혹'
채이배 의원 "최태원 회장, SK 주주 이익 사적 편취"
SK "국내 반도체산업 보호 위해 공개 입찰로 지분 매입"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SK그룹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SK그룹은 반도체산업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업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문제없이 진행한 사안을 두고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자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29일 SK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지난해 1월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SK가 아닌 최태원 회장 개인에게 지분 인수 기회를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SK 주주들의 이익을 최 회장이 사적으로 편취한 것 아니냐는 것이 논란의 쟁점이다.

경제개혁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등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의혹을 제기해 왔다. 반면 SK측은 "당시 국내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 최 회장이 공개 매수한 것으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웨이퍼 제조 업체로, SK가 인수하며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등을 통해 급성장한 회사다. 지난 2016년 340억원 규모였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만 1779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늘었다.

SK는 지난해 1월 LG가 보유하고 있던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또 같은 해 5월 잔여지분 49% 가운데 KTB PE가 보유한 19.6%는 (주)SK가 인수하며 70.6%의 지분을 확보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등행 등 채권단이 갖고 있던 29.4%는 최태원 회장 개인이 인수했다. 

경제개혁연대와 채이배 의원 등은 최 회장이 인수한 지분 29.4%를 문제삼고 있다. 앞서 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해 공정위 현장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조사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으나, 1년 가까이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채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논평을 통해 "지분 매입 당시 SK는 실트론이 3~4년 내 두 배 이상 가치가 오를 것으로 판단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여지분 중 상당 부분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최태원 회장이 인수하도록 했다"며 "이와 같은 행위는 상법상 회사기회 유용에 해당될 소지가 있고, 나아가 회사에 이익이 되는 사업기회를 특수관계인에게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 공정거래법의 취지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 의원은 "최태원 회장이 당초 2535억원에 매입한 지분은 현재 시장에서 1조 37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만큼 SK 주주들의 이익을 사적으로 편취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당시 이미 지분의 2/3인 70% 이상을 확보한 상태로 주총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SK 자금을 다른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회사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은 것"이라며 "채권단에서 지분을 가져가라는 얘기도 많았고, 당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인 채권단이 주도한 공개입찰에서 꼼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 회장도 공개입찰을 통해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중국 등) 후발 업체들이 옵저버 자격으로라도 핵심 기술이나 정보가 모이는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최 회장이 (이같은 우려를 감안) 국내 반도체산업 보호를 위해 당시 지분을 인수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