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라 일본과 독일 자동차 메이저들이 중국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판매 규모를 기준으로 세계 최대 시장에 해당하는 중국 현지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가 하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각)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은 중국 현지 기업과 세운 합작 공장에서 전기차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알려진 모델 실피에 이어 내년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모델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닛산은 2020년까지 전기차가 중국 판매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중국 현지에 8개 공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힌 닛산은 2020년까지 중국 동펑자동차와 손잡고 1조엔(9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도요타와 혼다도 중국 시장을 향해 고속 질주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수 년간 총 십 여 개의 전기차 신형을 중국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휘발유 자동차의 중국 생산도 확대할 움직임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인한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 자동차 및 부품의 국가 안보 위협 여부에 대한 미 상무부의 조사 결과 발표가 연기됐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의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적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은 바짝 추격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닛산의 미국과 중국 판매 규모는 각각 159만대와 152만대로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혼다의 총 판매량 가운데 중국 시장의 비중이 28%로 미국의 30%를 코 밑까지 추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실제로 적용할 경우 글로벌 메이저들의 중국행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관세 협박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BMW는 해외 업체 가운데 최초로 중국 현지 업체의 지배 지분을 확보했고, 현지 배터리 업계와 파트너십 구축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다임러도 현지 업체 베이징 전기차와 손잡고 전기차 스마트를 양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 정부도 50%를 상한선으로 했던 해외 업체의 지분 제한을 완화,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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