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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IB’ 가성비 갑 'NH증권' 압도

기사입력 : 2018년08월24일 14:08

최종수정 : 2018년08월24일 15:19

미래대우, 상반기 IB 영업이익 1000억원대...NH투자 3위로 밀려
IB 인력과 해외 인프라 경쟁력 우위..이익 격차 더 벌어질 듯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투자은행(IB)부문 선두자리를 두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익 측면에서 업계 최강으로 불리던 NH투자증권에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도전하는 모양새다.

2010년대 이후 증권사들이 IB부문 실적을 별도로 집계한 이래 NH투자증권은 업계 1위 자리를 사실상 놓친 적이 없다. 2위와의 격차도 상당했다. 하지만 증권사간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에 집중하기보단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판세가 변했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IB 사업에 치중하면서 경쟁 구도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B부문 영업이익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전년 상반기 최강자였던 NH투자증권을 뛰어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IB부문의 영업이익에서 양사의 격차가 컸지만 올해 상반기엔 미래에셋대우가 NH투자증권을 크게 앞질렀다. IB부문 영업이익이 1481억원으로 전년동기(854억원) 대비 73.4% 급증했다. 이 기간 벌어들인 전체 영업이익 4276억원의 34%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내에선 테슬라법 적용 상장 사례로 꼽히는 카페24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쌍용양회 인수금융 1조500억원, ING생명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1조2500억원,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1조5000억원 등이 주요 성과다. 또 해외시장에 홍콩 더센터 빌딩, 미국 가스복합발전소, 호주 석탄터미널을 비롯한 대형 사업에 뛰어들어 수수료 수입을 키웠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업 자기자본이 타사 대비 월등하다보니 수익성이 좋고 대규모 IB 사업에 뛰어들 여건이 만들어진 상황”이라며 “2조 넘게 자금을 투자한 해외에서도 점차 IB 수익이 개선돼 향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어음 발행 인가를 아직 받지 못했지만, 이 자금이 중장기 투자가 적합한 IB사업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IB 시장의 경쟁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IB는 IPO 주관, 유상증자, 회사채 인수, ABS 발행 주선을 비롯해 부동산금융업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운용, M&A컨설팅 등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이에 반해 NH투자증권은 IB부문의 성과가 주춤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IB부문 영업이익이 1000억원이 넘었다. 2015년과 2016년 상반기에도 IB부문 영업이익이 각각 637억원, 824억원으로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180억원, 134억원), 한국투자증권(490억원, 646억원)을 쉽게 눌렀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872억원으로 전년동기(1170억원) 대비 24% 줄었다. IB부문 영업이익 규모만 따지면 업계 3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에서 25%로 줄었다.

IPO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게 IB부문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된 이유다. 작년 상반기에는 주식시장에서 IPO가 진행된 전체 21건 중8건을 손에 쥐었다. 작년 최대어로 꼽힌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굵직한 거래를 주관했고 공고 규모도 2조6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동구바이오제약 1건(331억원)에 그쳐 IB부문의 영업이익이 2016년 수준을 돌아갔다. IPO 시장이 예상보다 활기를 띠지 못한 것도 이유이지만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약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에선 나쁘진 않다. 다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IB 전문가란 점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취임한 정 사장 역시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IB와 자산관리서비스, 상품운용 등의 비중을 높였다. 사업부문별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지 않게 조정하고 있다.

물론 상반기 주요 IB 사업이 미뤄졌다는 점에서 NH의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IPO에선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SNK, 에어부산, KTB네트워크 등을 주관할 예정이다. 강스템바이오텍와 서진시스템 유상증자와 유비케어, ADT캡스 인수금융도 준비하고 있으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PF, 서초동 삼성물산 서초사옥, 여의도 MBC부지 사업도 진행중이다.

그럼에도 증권사 IB부문은 당분간 미래에셋대우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담당 인력과 사업 영역도 경쟁사를 압도한다. IB 조직은 총 3개 부문, 17개 본부로 나눠 인력이 300명이다. NH투자증권은 2개 사업부, 7개 본부로 담당 인력이 218명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인력이 100여명 수준이다.

해외시장에서 쌓아놓은 사업 인프라도 만만치 않다. 현재 11개국에서 12개 해외법인과 3개 해외사무소를 운영,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포화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가야 한다는 방향 아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사실상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8조원대 자기자본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가 인력과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IB부분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다만 해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투자 성과가 예상치를 밑돌고 국내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이뤄질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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