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히로히토 전 일왕, 죽을 때까지 '전쟁책임' 고민했다

기사입력 : 2018년08월24일 09:33

최종수정 : 2018년08월24일 09:33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전쟁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있다"

히로히토(裕仁) 전 덴노(天皇·일왕)이 생전에 측근에게 전쟁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말을 했던 사실이 시종이었던 고바야시 시노부(小林忍)의 일기장을 통해 밝혀졌다고 도쿄신문과 아시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987년 4월 7일자 일기에 따르면 히로히토 전 덴노는 전날 밤 고바야시 시종에게 "일을 줄이고 가늘고 길게 살아도 의미가 없다. 고통스러운 것을 보고 듣는 일만 많아질 뿐이다"라며 "형제 등 가족들을 잃고 전쟁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당시 궁내청은 덴노의 부담 경감 대책을 검토하고 있었으며, 그해 2월엔 히로히토 전 덴노의 남동생 타카마츠노미야 노부히토(高松宮 宣仁) 친왕이 별세했다. 

일기에 따르면 고바야시 시종은 "전쟁 책임은 극히 일부 사람들만이 얘기하는 것이지 국민 대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전후의 부흥과 지금의 발전을 본다면 (전쟁은) 이제 과거 역사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니 신경쓰지 마십시오"라고 말해 그를 위로했다. 

히로히토 전 덴노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기에는 히로히토 전 덴노가 어느 시기에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쟁책임을 지적 받았는지에 대해선 기술돼 있지 않다.

하지만 1986년 3월 마사모리 세이지(正森成二) 당시 공산당 의원이 중의원예산위원회에서 "무모한 전쟁을 시작해 일본을 파멸 직전까지 몰고간 사람은 누군가"라고 덴노의 전쟁책임을 물었고, 이를 부정하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康) 당시 총리와 격렬한 논쟁을 벌어진 바 있다. 

또한 1988년 2월에는 모토시마 히로시(本島等) 당시 나가사키(長崎) 시장이 "덴노의 전쟁책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는 등 히로히토 전 덴노의 전쟁책임은 만년까지 여러차례 논쟁의 표적이 됐다. 

그는 1987년 4월 29일 왕궁에서 진행된 생일 축하연에서 구토해 퇴장했다. 그해 9월 수술을 받아 일시 회복했지만 1988년 9월에 토혈한 후 재차 쓰러져 1989년 1월 7일 별세했다. 

고바야시 시종은 시즈오카(静岡) 출신으로 인사원을 거쳐 1974년 4월 히로히토 전 덴노의 시종이 됐다. 히로히토 전 덴노의 부인인 고준(香淳)왕비의 측근으로도 불렸으며 2006년 7월 사망했다. 그는 시종이 된 후 2000년 고준왕비가 별세할 때까지 거의 매일 일기를 적었다. 

아사히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고바야시 시종은 겸손하고 소극적인 성격"이라며 "덴노가 뜻하지 않게 넋두리를 흘린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일기에는 이 외에도 1980년 5월 27일 히로히토 전 덴노가 화궈평(華国鋒) 중국 당시 총리에게 중일전쟁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다. 하지만 유감표명 계획은 궁내청 측근들이 우익들의 반대를 우려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도쿄신문은 고바야시의 일기가 "(히로히토 전 덴노가) 만년까지 전쟁의 기억을 머리에서 떨쳐낼 수 없었던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며 "귀중한 쇼와시대 후반사"라고 평했다. 

1926년 즉위한 히로히토 전 덴노는 중일전쟁과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을 최종 승인한 인물이다. 패전 이후 쇼와 덴노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세계 각국에서 일었으나, 당시 미국 정부는 그를 처벌할 경우 일본 사회에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해 그를 전범으로 기소하지 않았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