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틀째를 맞아 안타까운 사연들도 전해지고 있다.
건강상 이유로 단체상봉을 포기한 사례가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

올해로 90세인 강화자 할머니가 대표적이다. 강 할머니는 지구력이 부족해 오래 걷지 못한다. 딸 김연숙(64)씨에 따르면 약간의 치매 증상이 있어 약도 복용하고 있다.
그래도 강 할머니는 금강산 상봉행사에 참석했다. 이미 세상을 등진 남동생과 여동생 대신 남동생의 자녀를 만나기 위해서다.

강 할머니는 이산가족 상봉 둘째날 오전 일정인 개별상봉과 객실 중식을 북측의 조카와 함께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단체상봉은 포기했다. 단체상봉 포기 의사가 북측에 통보되면서 북측 조카도 단체상봉에 오지 못했다.

하루 뒤인 22일은 상봉행사의 마지막 날이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작별 상봉 및 공동 중식을 끝으로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한다. 남북 당국에서도 상봉 마지막날 강 할머니가 조카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적십자 관계자에 따르면 강 할머니를 위해 의료진이 상세히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주최 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65년 만에 어렵게 가족을 만나는 행사가 아쉬움 속에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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