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용산 통개발에 이어 강북개발 정책까지..서울 지역 '들썩'
"경전철 교통망 확충은 강북에 호재...시장 영향은 제한적"
국토부와 조율과 협의 필요..강북개발 실현 가능성 미지수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꺼내든 강남·북 균형개발계획안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북 집값 '키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다시 들썩이기 시작한 강남 집값 상승에 맞춰 강북 집값 일시적 끌어올리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울시가 주택가격 안정화에 나서고 있는 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다 국토교통부도 제동을 걸고 있어 서울시 계획대로 강북 개발이 진행될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19일 강북 삼양동 옥탑방 한달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성과보고회를 갖고 있다. [사진=서울시] |
22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북 개발계획에 포함된 경전철 교통망 확충은 심리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향후 강북과 강남이 균형발전을 이룰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집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서울시 발표는 강북 집값 키 맞추기 전략에 불과하다"며 "개발계획으로 강북이 강남처럼 변모할지는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강북 집값도 계속 오르고 있었던 시기인데다 큰 호재도 없어 박 시장의 발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북 투입 재정 1조원은 작은 돈이 아니라며 4년간 차근차근 강북 낙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할 예정인데 강남일대 집값이 너무 오르니 강북도 일정 수준 키 맞추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지자체인 서울시는 부동산 과열 규제 정책을 펴고 있는 국토부와 조율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박 시장의 여의도와 용산 통개발 계획 발표를 놓고 서울시와 국토부간 미묘한 대립각이 형성됐다. 그러자 국토부와 서울시는 이달 초 정책 협의체를 열고 지자체 개발사업에 한해 논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강북을 강남처럼 개발하겠다는 서울시의 전략이 실현될지도 미지수다. 강북 개발 계획이 낙후된 지역 우선 발전에 맞춰져 있다보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박 시장이 발표한 강북 지역균형발전 정책에는 △면목선, 난곡선 포함 4개 비강남권 도시철도 재정사업 전환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강북 이전 △소규모 정비모델 적극 도입 △전통시장·소상점가 지원하는 '생활상권 프로젝트' △1조원 규모 '균형발전특별회계 조성'이 포함됐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지하철 기지이전이나 민자 역사를 포함한 계획은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박 시장의 구상대로 강북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북 개발계획이 얼마만큼 서울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으나 근래 3년간 집값이 많이 오른 강남일대 집값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