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보험영업손실 11.3조로 늘어
투자영업이익·영업외이익 증가해 순이익 6.7%↑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올 상반기 생명보험회사의 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었다. 다만, 보험영업이익에서 적자가 확대되고,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 처분이익(투자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생보사 손익 현황 [자료=금감원] |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3조1487억원(잠정)으로 전년 동기보다 6.7%(1987억원) 증가했다.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3조원을 넘은 건 반기 순이익을 따로 집계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보험영업이익은 11조35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대신 투자영업이익(12조9921억원), 영업외이익(2조5634억원) 등이 이를 덮었다.
보험영업손실은 저축성 보험료 감소(4조3000억원), 해약 증가 등으로 지급보험금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1%(1조3123억원) 확대됐다. 이중 저축성보험은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판매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투자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958억원) 등이 반영돼 11.7%(1조3584억원)나 늘었다. 또 영업외이익도 변액보험 판매 호조로 수수료수입이 늘어나면서 14.9%(3325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그룹별로는 외국계를 제외하고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시장의 64%를 차지하는 대형사(순이익 2조147억원)가 16%였고, 중소형사(3593억원) 29.2%, 은행계(1972억원) 14.2%다. 반면 외국계(5775억원)는 순이익이 24.2% 급감했다.
순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올 상반기 생보업계 총자산이익률(ROA)는 0.75%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6%로 0.3%포인트 올랐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