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가족 행사 당일 ‘민족자결’ 강조하며 美 비난
“이산상봉 일정대로 진척…개성공단 재가동 등은 美 방해 받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는 날에도 4.27 판문점 선언 이행과 민족자결의 원칙 등을 강조하며 대미 비난을 이어갔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대세의 흐름을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평을 통해 “오늘 북남관계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훈풍이 해묵은 불신과 대결의 냉기를 몰아내는 속에 대화와 협상, 긴장 완화와 평화는 대세의 흐름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에만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제2차 북남고위급회담과 북남장성급군사회담을 비롯해 여러 갈래의 부문별 실무회담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동연락사무소 개설사업과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도 일정대로 진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그러면서 “우리민족이 북남관계 문제를 민족자결의 원칙에서 해결해 나가는 것은 너무도 정당한 것으로서 그 누구의 시비거리로 될 수 없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남조선(남한) 당국이 저들의 대북전략에 보조를 맞추도록 각방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특히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해 저들보다 빨리 나가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오금을 박고 있다”며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협력사업을 미국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날로 높아가고 있는 온 겨레의 통일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불순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며 “북남관계에 대한 미국의 이러한 부당한 간섭을 보면서 남조선 각 계층은 우리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가로막는 것이 과연 누구인가를 똑똑히 꿰뚫어 보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매체는 “민심은 천심”이라며 “그 누구도 이 거세찬 대하를 가로막을 수도, 거스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속초=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1차 남측 방문단 가족들이 19일 오후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해 방북 교육을 받고 있다. 2018.08.19 |
한편 이날 금강산에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89명의 이산가족과 동행가족이 참여한다. 이들은 첫날 단체상봉과 환영만찬을 가진다. 21일에는 개별상봉에 이어 객실에서 점심을 먹으며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또한 단체상봉도 진행한다.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오는 23일에는 작별상봉과 공동오찬이 예정돼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