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희로 현실 연애 대변…22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로맨스 흥행 불패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뽀블리’(보영+러블리)가 이번엔 첫사랑의 아이콘이 됐다. 예쁘장한 얼굴에 상위권 성적, 내숭 떠는 법 없는 쿨한 성격의 소유자로 전학 첫날부터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배우 박보영(28)이 신작 ‘너의 결혼식’을 선보인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는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두 사람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렸다. 극중 박보영은 우연의 첫사랑 승희를 연기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뉴스핌과 만난 박보영은 “이렇게까지 반응이 궁금한 적은 없다. 무엇보다 승희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우연의 시선이라 남자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또 승희의 행동들이 여성 관객이 봤을 때 ‘여지를 뒀다’고 생각할 부분이 많아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죠. 다행히 감독님이 의견을 받아들여 주셨고 많은 부분이 수정됐어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건 남녀는 같아질 수 없다, 이해하려 노력하는 거지 진짜 이해한 건 아니라는 거죠(웃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영화 '너의 결혼식'의 배우 박보영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10 yooksa@newspim.com |
박보영의 말대로 남자 시선으로 흘러가는 영화라 많은 것이 승희가 아닌 우연에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박보영이 ‘너의 결혼식’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간 밝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많이 해서 다른 모습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했어요. 승희는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했죠. 승희라면 제 범주 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다른 표현을 보여줄 수 있을 듯했어요. 휩쓸리지 않고 할 말을 다 하는 승희의 모습도 마음에 들었고요. 실제 제 모습이 우유부단해서 더 매력을 느낀 듯해요.”
‘너의 결혼식’은 박보영의 첫 ‘현실 멜로’이기도 하다. 그간 영화 ‘늑대소년’(2012),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2015), ‘힘쎈여자 도봉순’(2017) 등 숱한 로맨스물을 해왔지만, 하나같이 비현실적인 설정이 가미돼 있었다.
“말 못하는 늑대를 혼자 좋아하거나 지금 내가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른 채 좋아할 때보다는 쉽고 재밌었어요. ‘힘쎈여자 도봉순’ 때는 제가 특수한 상황이라 (박)형식이가 힘들었겠지만요(웃음). 반면 이번에는 정말 현실적인 대사가 많고 친구들과 평소에 나눴던 공감 가능한 연애라 좋았어요. 가끔은 대사가 아닌 현실 같은 장면도 많았죠.”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영화 '너의 결혼식'의 배우 박보영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10 yooksa@newspim.com |
승희를 수식하는 또 다른 수식어는 3초 만에 빠지는 운명을 믿는 여자. 실제 박보영은 운명을 믿는지, 혹은 그런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어요. 예전부터 친구들한테 ‘첫눈에 반하는 게 뭐야? 진짜 종이 울려? 그 사람이 커 보여?’라고 물어봤죠. 외적인 이상형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전 누굴 좋아하기까지 오래 걸리거든요. 지켜보고 대화를 많이 하면서 여러 호감도가 쌓여야 해요. 표현도 상대가 날 좋아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주저하지 않죠. 그전까지는 전전긍긍해요. 의외로 눈치도 많이 보고 겁도 많아요(웃음).”
공식적으로는 ‘연애 휴식기’인 박보영의 최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팬들과의 소통이다.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 촬영 당시부터 브이앱(V-App,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으로 꾸준히 팬들을 만나고 있다.
“아무래도 팬들과 소통하는 거라 더 기다려져요.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이죠. 사실 팬들에게 편지를 많이 받는데 답장을 보낼 수 없잖아요. 근데 방송하면서 그걸 랜덤으로 읽어요. 대답하는 거죠. 또 제가 읽으면서 공감하고 힐링 받은 편지는 더 많은 사람에게 읽어주고 싶거든요. 다 같이 위안 받으면 좋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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