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8.15 대사면으로 수감자 형 3년씩 감소" 보도
탈북자 포함 '광복절 대사면' 단행...내달 9일에 2차 대사면 예고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모든 수감자들의 형을 3년씩 사면하는 대사면을 실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이날 "지난 8월초 각 도 보안국 산하 교화소 수감자들의 형을 3년씩 감소한다는 8.15 대사령(대사면)이 실행되어 3년형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수감자들은 즉시 출소되고 5년 이상 형을 받은 수감자들도 형량이 크게 감소됐다"며 "9월 9일 대사령은 공화국창건(9.9절) 70돌을 기념해 시행되는 2차 대사령"이라고 RFA에 밝혔다.
앞서 북한은 오는 9월 9일 북한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대사령을 실시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소식통은 "올해 시행된 대사령은 2015년의 대사령과 달리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혔거나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자들에게도 적용됐다"며 "탈북을 시도했다가 붙잡힌 수감자들의 가족들은 남조선과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중앙(김정은 위원장)에서 광폭 정치를 시작하는 게 아니냐며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소식통은 이어 "혜산시에는 탈북을 방조하거나 시도했던 사람,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자 여러 명이 개천교화소에 수감되었다가 8.15기념일을 맞아 출소됐다"며 "개천교화소에서 출소된 수감자는 모두 200명 정도로 알려졌는데, 다음달 9.9절을 맞아 2차 대사령으로 나오는 수감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말을 교화소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개천교화소에서는 출소자 명단을 지난 7월 25일 발표했으며, 이후 출소자들은 며칠 동안 따로 모여 (김정은)원수님의 배려로 출소되는 것이니 사회에 나가서 성실한 노동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사상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이후 대사령은 올해까지 세 번 실시되었는데 2012년 김일성 생일 100돌을 맞아 시행된 특별대사령은 전국의 교화소와 교양소, 예심을 받던 죄인들까지도 사면해줬다"며 "당시 한국행을 시도했던 수감자에게도 대사령이 내려져 주민들은 김정일 시대와는 뭔가 다르다면서 기대감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중삼중의 세금 부담과 생활난에 직면한 주민들의 탈북이 줄을 잇자 중앙에서는 국경경비대에 탈북자를 발견하면 즉시 사살해도 된다는 공포정치를 펴기 시작했고 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원망이 깊어져있는 상태"라면서 "올해 시행되는 대사면에 탈북자를 포함시킨 것은 돌아선 민심을 되돌려보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