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벤처기업이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한 렌탈 가로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나무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과, 계절에 맞춰 가로수 종류를 바꿀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는 군마(群馬)현 다테바야시(館林)시에서 서비스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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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교토 거리의 가로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다테바야시의 문구점 미타산쇼도(三田三昭堂)가 설립한 IoT 벤처기업 '정글 딜리버리'가 개발했다.
나무를 그대로 땅에 심지 않고, 화분을 활용해 간편하게 나무를 바꿔심을 수 있도록 했다. 화분 가장자리에 달린 구멍을 통해 크레인으로 나무를 옮겨심는 식이다.
정글 딜리버리는 IoT 기술을 활용해 화분을 제작했다. 화분에 있는 센서로 흙의 온도와 수분량·비료의 필요성 등의 정보를 실시간을 측정해 관리자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현재는 도부(東武)철도가 운영하는 다테바야시역 앞 거리에서 서비스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여름에 맞춰 동남아 풍 야자나무 24그루가 심어져있지만, 지난해 말 시험을 시작했을 당시엔 크리스마스에 맞춰 전나무를 심었다. 그 뒤 2개월에 1번씩 매화나무, 벚꽃나무, 올리브나무로 바꿔 심은 상태다.
가로수 렌탈 시스템은 대기업 전기회사 출신 기술자가 개발했다. 회사 측은 "현재 실험 중인 나무화분에는 센서가 달려있지 않지만 상품 자체는 이미 완성됐다"며 "상표등록과 서비스면허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비스에 사용하는 나무는 정글 딜리버리에 참여한 지역 농업종사자가 재배했다. 경작을 포기한 밭을 빌려 서비스에 회수한 나무를 옮겨심거나 새로운 묘목을 기른다. 나무의 크기는 서비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3m를 전후한 크기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는 1헥타르의 밭에서 성장이 빠른 올리브 묘목 5000여그루를 재배하고 있으며, 향후 경작지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정글 딜러버리 측이 밝힌 가로수 렌탈 비용은 1그루 당 5000엔이다. 연내에 공적기관의 투자·융자나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재배 중인 나무수를 늘리고 화분제조도 본격화할 구상이다.
미타 히데히코(三田英彦) 미타산쇼도 사장은 "다케바야시는 간토평야의 중심으로 이곳을 거점으로 수도권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