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게 잡았다. 반면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원유 시장의 공급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리비아 유전[사진=로이터 뉴스핌] |
IEA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보고에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150만배럴로 이전 전망치보다 11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전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히고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늘렸다고 언급했다.
반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등으로 원유 공급은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7일 본격적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오는 11월 4일까지 동맹국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를 요구한 상태며 이후 2차 원유 제재를 마련할 방침이다.
IEA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발효되면서 다른 곳의 공급 차질과 함께 세계 공급량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닐 앗킨슨 IEA 원유 산업 및 시장 부문 책임자는 경제전문매체 CNBC에 “단기적으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하고 러시아와 걸프만의 다른 한두개 나라가 산유량을 늘려 공급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보고서에서도 언급했듯이 올해 후반에 있을 일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급이 제한돼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날 보고서에서 IEA는 미국이 시작한 무역분쟁 이슈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무역 분쟁에 따른 위험이 더 증가해 수출국들의 성장의 상당한 둔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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