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여성·아동

속보

더보기

취업률 9대1...특성화·직업계고 '양극화 심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졸취업 취지로 세운 직업계고, 실태는 '극과극'
466개 특성화고 중 110곳 취업률 30%도 못 미쳐
취업 실패한 뒤 수능 응시 곤란...'청년백수' 위기
전문가 "업계 수요 반영도 못하고 세금만 낭비"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친구, 선배들은 이미 삼성전자, 한전, 한수원에 붙었더라고요.”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2학년 김대성(18)군은 열심히 자격증시험 공부를 한다. 김군이 다니는 학교는 마이스터고(숙련기술인 육성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고)다.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에 목적을 둔 곳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르면 2학년부터 졸업 후 다니게 될 직장이 결정된다.

#“취업하지 못한 선배들은 급한 마음에 대학이라도 가려해요.” 권지아(19·가명)양은 한국치즈과학고 3학년생이다. 권양의 학교는 치즈제조 및 유통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성화고다. 그렇지만 관련 기업 취업문은 바늘구멍이다. 졸업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에 대학 진학을 꾀한다. 권양은 3년 동안 배운 지식·기술을 포기할 수 없어 식품가공학과가 있는 대학에 수시모집 원서를 넣고 있다. 그는 “선배들은 배운 것과 상관없더라도 취업이 된다는 물리치료학과, 유아교육과로 지원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졸취업을 돕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특성화고의 학교 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특성화고는 취업률이 한자리 대를 밑도는 등 설립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성화고란 특정 분야의 인재 및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학교다. 전문 직업인을 키워내는 직업계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와 비슷한 개념이다.

13일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직업계고 중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곳은 대부분 마이스터고다. 지난해 기준 전국 36개(취업률 산정대상) 마이스터고의 평균 취업률은 무려 94.06%다. 삼척마이스터고와 완도수산고는 졸업생 전원(100%)이 취업에 성공했다. 김군이 다니는 수도전기공고도 91.92%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했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대학 취업률과 달리 졸업 당시 취업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즉 마이스터고 학생 대부분이 졸업 전 첫 직장을 구하는 셈이다.

마이스터고가 고졸취업에 강세인 것은 정부지원이 두둑해서다. 과거 이명박 정부는 독일의 기술자교육시스템을 본받고자 기존 특성화고를 마이스터고로 지정했다. 예산도 차등 지원했다.

마이스터고는 정부지원 아래 기업체와 협약을 맺고 장비나 기술을 전수 받았다. 전문화된 직업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은 학교와 협약을 맺었던 기업에 채용됐다. 정부·기업·학교가 함께 맞춤형 인재를 키워낸 것이 취업률 고공행진의 비결이다.

반면 일부 특성화고는 극심한 취업난에 허덕인다. 전국 466개 특성화고의 평균 취업률은 51.85%다. 이마저도 양극화가 심하다. △창원기계공고(90.68%) △세그루패션디자인고(88.41%) △서울여상(88.03%) 등은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반면 △청담고(경기·7.05%) △한국디지털미디어고(5.58%) △한국게임과학고(4.3%) 등은 매우 저조했다. 30%대 이하의 취업률을 보인 곳도 약 110곳이나 된다.

권양이 다니는 한국치즈과학고의 취업률은 18.87%에 불과하다. 폐교직전이던 임실서고가 2011년 개명한 뒤 국내 유일의 치즈·조리 특성화고로 새 출발한 곳이다. 그러나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지 못해 지원이 비교적 부족했고, 실제 일자리 수요와도 맞지 않으면서 많은 학생들이 '취업 미아'가 됐다. 치즈 장인을 길러내겠다는 본래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다.

졸지에 '청년백수' 위기에 놓인 학생들은 일반 대입제도를 통한 대학 진학도 힘들다. 애초 특성화고는 3년 내내 전문 기술을 육성하는 곳이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교과를 가르치지 않는다. 권양 등은 수능최저등급이 없는 수시모집만으로 대학에 가려 애쓰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권익 증진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18.08.09 leehs@newspim.com

이에 대해 이범 교육평론가는 “최고의 세금 낭비”라고 꼬집었다. 그는 “교육부 장관 및 관료 중에 실업계 출신을 본적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전문성·지식 없는 사람들이 ‘○○산업이 뜨니까 관련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비현실적인 설계를 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립부터 운영까지 업계 수요와 교육과정을 연동하는 세밀한 작업이 없다”며 “특성화고를 학교단위로 만들지 말고 학과단위로 유연화해 신기술 도입 등 매번 달라지는 현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 인권과 일자리 질을 고려하지 못한 관리체계도 지적했다. 이범 평론가는 “지난 제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한다”며 “취업률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교육이 제공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