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CBA 은행, 블록체인 기반 신규채권 ‘본다이’ 발행주간사로 지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은행이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채권 발행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오스트레일리아 파이낸셜 리뷰(AFR)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을 블록체인 기반 신규채권(Blockchain Offered New Debt Instrument), 일명 본다이(Bondi) 채권 발행주간사로 선정했다.
호주달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계은행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채권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회계대표 아룬마 오테는 “(블록체인이라는) 떠오르는 기술이 우리로 하여금 혁신을 지속하고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시장을 강화하도록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은행은 본다이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달 말 본다이 채권 발행으로 1억호주달러(약 830억원) 정도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블록체인 기술 활용으로 기존에 닷새 정도 걸리던 결제 기간이 단 몇 초로 짧아지는 등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완전한 투명성 확보나 수수료 인하 등 분산원장기술(DLT)의 장점들이 아직은 실현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AFR은 이번 본다이 채권이 CBA의 분산원장기술에 익숙한 호주 투자자들을 주 대상으로 홍보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당장 10일 시작될 채권 발행에서는 약 5억호주달러 정도가 조달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 채권부문 폴 스나이스는 “다른 발행기관들도 조만간 (블록체인) 시장으로 몰려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미 몇몇 중앙은행들은 금융 거래에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