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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종이문서 쓰는 글로벌 상품시장,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혁명

기사입력 : 2018년07월24일 22:12

최종수정 : 2018년07월25일 15:43

수동으로 거래되는 글로벌 상품 시장, 중개 수수료 비싸고 사기 위험도 높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혁명 눈앞에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수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상품 시장이 드디어 디지털 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유부터 대두, 코코아, 목화, 화학제품까지 실물 거래를 통해 연료와 식품, 원자재부터 공산품까지 필수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자재가 사고 팔린다.

상품 거래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정부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0조달러(약 1경1350조원) 규모의 상품이 생산되고 소비된다.

하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상품 시장은 여전히 종이 문서로 움직인다. 특히 농산품과 같은 비(非)산업 상품 거래 방식은 더욱 구시대적이다. 이 때문에 주문한 화물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틈타 각종 중계인들과 분석가들이 중간에서 이익을 챙긴다.

상품 시장 거래를 위한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는 아르크라토스의 창립자인 스리니바스 코네루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상품 거래는 거의 종이 문서로 이뤄진다. 거래자들은 상대를 전혀 신뢰하지 않아, 문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계인을 고용한다. 완전히 구시대적이다. 오늘날에도 중계인들이 종이 문서를 여기저기 직접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일뿐더러 계약과 거래 각 단계마다 사기꾼들이 활개를 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두 작황 현장 [사진=블룸버그 통신]

상품 거래에는 각 단계마다 중요한 문서가 필요하다. 일단 출하 문서가 작성되면 이는 기나긴 공급망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관계자와 영토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문서는 손으로 직접 승인 도장을 찍고 스캔을 떠서 이메일로 전송된다. 인보이스도 마찬가지로 종이 문서로 작성돼 이메일에 첨부된다.

화물을 운송하는 관리자와 선박이 바뀌면, 이에 따른 규제와 시스템, 문서 포맷도 같이 바뀐다. 이 때문에 사기 행위가 발생해도 파악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원 공급자와 최종 구매자 사이에서 문서를 슬쩍 가로채 위조하기가 매우 쉽다. 특히 오늘날에는 복사와 스캔 기술이 고도화돼 종이 문서는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기 수법으로는 실제보다 더 많은 화물을 출하한 것으로 문서를 허위 작성해 이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이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 간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대형 사기 사건이 여러 번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중국 칭다오 항구에서 30억달러 규모의 문서 위조 사건이 발생해 글로벌 금속 시장이 휘청거렸던 적이 있고,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도 세계 최대 광산회사인 글렌코어의 창고 영수증 위조 사건에 휘말려 큰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각 단계마다 상품과 문서의 진위를 감독하는 중계인과 중계업체들이 활동한다. 하지만 중계 업무를 맡기려면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게 든다.

하지만 이제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품 시장에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화물을 추적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해 이를 여러 대의 컴퓨터에 복제해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중개인 없이도 화물 출하와 운송 등의 현황을 쉽게 추적할 수 있다.

대형 에너지 기업 브리티쉬페트롤리엄(BP)과 로얄더치셸은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마련했다. 이 플랫폼은 오는 11월에 첫 가동될 예정이다.

BP는 “블록체인 기술로 거래하는 방식뿐 아니라 거래 품목과 파트너도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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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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