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서 쌀값 소신발언
야 의원들, 문 정부 농업 정책 질타
배우자 불법 건축물·김영란법 위반 의혹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현재 쌀 값이 비싸다는 데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쌀 목표가격은 19만4000원 이상 돼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전 내내 현안 질문과 답으로 이어졌다.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인지 후보자 자질을 검증하는 날선 추궁은 드물었다.
장관 검증보다는 농업을 홀대하는 문재인 정부 정책 방향을 비판하는 질의가 많았다. 특히 농식품부 장관 자리를 5개월 동안 비워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포문을 연 국회의원은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강석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농식품부 관련 예산이 줄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개호 장관 후보자는 "장관 취임하면 제일 먼저 기재부와 협의해서 예산이 줄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장을 맡은 2017년 6월22일 기자들 질문에 답는 이개호 장관 후보자 모습 / 이형석 기자 leehs@ |
최근 쌀값 상승 등 현안 후속 질문도 이어졌다. 정부는 5년마다 쌀 목표가격을 재설정한다. 마침 올해 쌀 목표가격을 재설정한다. 현재 목표가격은 18만8000원이다.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이 쌀 목표가격을 얼마로 생각하냐고 묻자 이개호 장관 후보자는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19만4000원 얘기하는데 그 이상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주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목표가격이 20만원 넘어야 한다고 요구하자 이개호 후보자는 "장관이 되면 한 푼이라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도덕성 검증도 일부 이뤄졌다. 이개호 장관 후보자는 △석사논문 표절 △배우자 불법건축물 △아들 특혜 채용 등 3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인 소유 토지에 세워진 불법 건축물 문제를 지적했다. 후보자의 부인 오 모씨가 남매들과 공동으로 소유한 땅에서 불법건축물로 임대료를 챙겼다는 의혹이다. 지난 1998년부터 광주광역시 월산동에 있는 60㎡ 넓이의 땅을 상속받았는데 불법건축물을 짓고 수년간 임대료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개호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하면서 건물 존재를 처음 알았다"며 "형제들을 설득해서 해당 건축물을 철거하고 더 나아가 땅 지분 또한 포기하라고 이야기하겠다"고 해명했다.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개호 장관 후보자가 2016년 전남대학교에서 강연하면서 강연료 상한선 60만원을 넘는 96만5000원을 받았다는 것. 강석진 의원은 "국회 감사관실에 신고도 않고 작년 8월 전남대병원에서 특별강연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강연을 한 것은 맞다"며 "확인 후 신고가 안 돼 있다면 즉시 신고절차를 밟고 강연료는 확인해서 당장 내일이라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