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 속에 뉴욕증시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번진 데다 기업 실적 호조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상장 폐지 소식이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월가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6.73포인트(0.50%) 상승한 2만5628.9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05포인트(0.28%) 오른 2858.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3.99포인트(0.31%) 뛴 7883.66에 마감했다.
새로운 재료를 찾기 힘든 증시에 테슬라의 상장 폐지 가능성이 투자자들 사이에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날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당 420달러에 상장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한 자금은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테슬라 지분을 3~5% 가량 사들였다고 보도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동성 위기설에 홍역을 치르던 테슬라 주가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투자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은 데 이어 상장 폐지 트윗에 또 한 차례 모멘텀을 받았다.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주가는 12% 이상 랠리했고, 공매도에 나섰던 트레이더들은 9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주요 지수의 상승 흐름을 연일 이어진 가운데 변동성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2.7% 가량 하락하며 10.99를 나타냈다. 이는 연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리스크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양측이 대규모 관세 시행을 경고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각국 무역 협상 대표팀의 회동이 재개될 가능성에 기대를 두는 모습이다.
다만, 이날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나선 한편 일부는 이를 철회하거나 보류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캐너코드 제뉴어티의 토니 듀이어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변동성이 가라앉은 동시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리고 있다”며 “최근의 경제 및 주식시장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 호조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라며 “S&P500 기업 가운데 74%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전자상거래 업체 엣시가 매출액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3% 가량 뛰었고, 오피스 디포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15% 가까이 랠리했다.
반면 디스커버리는 이익 부진에 5% 가까이 내렸고, 딘 푸즈는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15% 가까이 급락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