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냐민 나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이란이 홍해에서 아덴만을 잇는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차단하려 든다면 군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수아즈 운하 중간 지점에 있는 항구 도시 이스마일리아에서 보이는 한 화물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나타냐후 총리는 이날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열린 해군 사관 행사에서 "만일 이란이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차단하려 든다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모든 군대를 포함한 국제 연합과 맞닥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이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은 중동과 유럽을 잇는 주요 해상 루트인데 이란과 연계된 예멘의 반군 후티가 이 원유 공급로를 다니던 두 척의 선박을 공격하자 사우디 정부는 해협의 유조선 통과를 금지시켰다.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의 남부는 사우디와 이란의 3년 묵은 예멘 내 대치상황이 놓인 곳이기도 하다.
과거 해협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주 사우디 항구와 홍해 타깃 지역을 강타할 군력이 충분하다며 또 다시 위협해 왔다. 오는 11월부터 국제 사회로부터 대대적인 원유 수출 제재를 받는 이란은 당장 위협하지는 않았지만, 만일 원유 수출이 제한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같은 행사 별도의 연설에서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부 장관은 "홍해에 있는 이스라엘 선박들이 위협을 받았다는 소식을 최근 들었다"고 별도의 연설에서 언급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주로 아시아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유조선들은 해당 수로를 거쳐 에이라트로 가거나, 더 지나 수에즈 운하로 향한다. 요르단의 아카바 항구와 일부 사우디 항구들도 바브 엘 만데브 해협 수로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은 2016년 이 해협을 지난 원유가 매일 480만배럴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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