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BD 가격 판매가에 전가...수익성 '확대'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올 2분기 합성고무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3분기에는 주력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모두 약세가 전망된다.
3일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영업이익 1535억원과 매출액 1조44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8.1%, 16.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7.7% 늘었다.
여수고무2공장 야경 [사진=금호석유화학] |
구체적으로는 매출의 1/3 가량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부문의 수익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2분기 내내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상승세를 탔는데, 오른 가격이 곧장 판매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출액이 증가하는 동시에 수익성 또한 개선될 수 있었다. 또한 NB 라텍스와 SBS제품의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돼 판매량이 확대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합성수지 부문은 주원료인 스타이렌모노머(SM) 가격 등락에 따른 수요 변동성 증가와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SM은 역내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정기 보수 및 다운스트림 업황 호조에 따른 양호한 수요로 가격이 강세를 유지했다.
이 밖에도 페놀유도체 부문이 수요 호조에 따른 가격 강세로 매출액이 증가, 수익성이 확보됐다. 에너지 부문은 전기 판매단가(SMP) 하락 및 정비로 인해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다만 3분기는 그다지 밝지 않을 전망이다.
금호석화는 타이어 제조업체의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합성고무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채산성이 악화된 역내 합성고무 업체들이 가동률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합성수지는 전통적 비수기를 맞아 ABS와 PS 수요 모두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처들이 현재 제품가격을 최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분기 말쯤 가격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