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에 나설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원유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에 나섰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7달러(2.0%) 하락한 68.76달러에 마감해 한 달간 7.6%의 낙폭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낙폭은 약 2년 만에 최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1.34달러 내린 74.2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주목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진짜 거래를 할 준비가 됐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이날 이란은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이란핵협정에 다시 가입하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이란의 다툼은 원유 매도세로 이어졌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란산 원유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반영했다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어쩌면 전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란은 미국의 제재와 이란과 트럼프 대통령의 매파적 수사 고조로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최근 유가를 지지하는 주요 재료였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게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놀라운 변화를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에 나섰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이날 원유 매도를 편하게 했다. 전날 공개된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7월 중 하루 7만 배럴의 증산에 나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일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하는 지난주 원유 재고 지표에도 주목한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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