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망, 최저 실업률+인플레 가속화 vs 장기간 저실업률+완만한 인플레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상승이 없는 ‘골디락스’(goldilocks)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경기과열이나 경기위축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까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기조에 거의 다 동의하고 있다.
내년까지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처럼 사실상 정해진 만큼 오는 31일부터 이틀 간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가 이처럼 중립적 수준에 오른 후에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할 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마친 후 연준이 풀어야 할 과제는 실업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사례로 보아, 실업률이 조금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은 조금 가속화되고, 실업률이 크게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이 우려할 정도의 속도로 강해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양쪽 모두에 반반의 가능성을 두고 있다.
실업률이 급격히 낮아져 인플레이션도 급격히 가속화되면, 더욱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 반면 저실업률이 장기간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공격적인 조치 없이도 통제가 가능하다.
통상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이러한 반비례 관계를 '필립스 커브'(Phillips curve)라 부르는데 지난 수십년 간 이 커브는 매우 평탄하게 유지됐다. 지난 2009년 6월 실업률이 10%에서 4%로 급락했을 때에도 인플레이션은 급등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업률이 3.75% 밑으로 내려가면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가속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1960년대 말에 실업률이 장기간 4%를 하회했을 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가속화됐다.
한편 연준이 1960년대 데이터에 기반해 2016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장기적으로 3% 수준으로 유지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경기과열은 막을 수 있지만 견조한 경제성장세를 조급하게 억누르지는 않을 정도로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미국은 현재 고용이 극대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10년 간 어느 때보다도 물가가 안정적이다.
지난 6월 실업률이 4%로 5월의 3.8%에서 오른 것도 구직 참여율이 상승한 긍정적 이유 때문이다. 또한 지난 5월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이 제시한 안정목표치인 2%로 올랐다.
파월 의장은 "경제를 예측하기는 매우 힘들고 경제 개념들이 현실화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물이 100도만 되면 정확히 끓기 시작하는 것과 달리, 경제는 실업률이 4%가 된다 해서 언제나 끓어오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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