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방향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지난 20일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탐탁지 않는다고 말했고, 하루 뒤에는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긴축 정책은 달러 강세에 기여함으로써 미국을 불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CNBC는 20일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난은 연준이 올해 추가로 두 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ICE미국달러화지수룰 0.8%를 끌어내리는 등 외환 시장에서는 효과를 냈지만 국채 시장에서는 그 여파가 미미했다. 금리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9bp(1bp=0.01%포인트) 오른 2.595%를 나타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정치 입안자나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취급돼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치인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을 실행하고, 이것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점점 취약해져 갔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도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 최근 백악관 관리들은 연준을 비판했다. 백악관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호리즌 인베스트먼츠의 그레그 발리에르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수위는 올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내년 2~3차례 금리를 인상한다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엘리자베스 워렌과 버니 샌더스 같은 민주당 상원의원 등에게서도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의원은 공격적인 긴축은 필요치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리에르 전략가는 그럼에도 "파월은 그가 정치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FS인베스트먼츠의 라라 레임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과 스태프들은 잡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제거하겠다고 하거나, 연준의 독립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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