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잘못했으면 상응하는 벌받아야...자살 선택은 또다른 책임회피"
김현 "함께 비통해하는 것이 동시대 정치인의 태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을 떠올리게 하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가운데 한 지지자가 엎드려 절을 하고 있다. 2018.07.11 yooksa@newspim.com |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잘못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다.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다.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홍 전 대표에게 “예의없는 모습”이라며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회찬 의원의 비운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29일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전 대표가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해 일관되게 노동운동과 정치적 활동을 해온 삶을 반추하면 그의 죽음을 비통해 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당은 달라도 동시대 정치인의 태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를 두고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건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며 “그렇게 잊혀지는 게 두렵나.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지 말고 자중자애하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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