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사업성 여부 검토중"…조합사무실 "변동 생길 수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정비사업이라 불리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권을 놓고 '별들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아직 시공사 선정총회절차 최소 1년이 남은 지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외한 대다수 건설사들이 모두 '입질'에 들어간 것.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으로 인해 강남 재건축이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일감이 부족해진 대형 건설사이 한남3구역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란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을 제외한 대다수 건설사들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 [일러스트=홍종현 기자] |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5개 구역 중 1구역(해제)을 제외한 2~5구역이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3구역은 지난해 10월 건축심의 통과 후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3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는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는 곳에는 기본적으로 영업을 한다는 입장"이라며 "한남 3구역 정도면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서울 사업지는 지방보다 사업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관심을 갖는다"며 "개별 사업장 별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임찰이 임박했을 때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업팀에서 사업성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성을 검토한 뒤 결정하고 그 전에는 다들 말을 아끼는 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시행 인가가 나고 입찰 공고가 나면 제반사항을 결정해서 시공사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SK건설도 시공사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파트 브랜드 '넘버 1' 래미안을 보유한 삼성물산과 최근 주택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은 3구역 시공사 참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 특정 사유를 언급하긴 어렵다"며 "우리 회사는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 2차' 재건축과 같은 강남권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모든 재정비 사업에 다 참여할 수는 없다"며 각 사들이 프로젝트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래미안 브랜드를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주택 재정비사업 수주를 중단한 지 오래된 만큼 삼성의 불참은 예상됐던 상황"이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GS, 대림은 브랜드를 내세우고 그보다 약한 업체들은 사업조건을 내걸어 치열한 시공권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향후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소식이다.
3구역 조합사무실 관계자는 "올해 사업시행 인가가 나면 내년 입찰을 통해 시공사가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활동 중인 건설사는 삼성(삼성물산), 현대(현대건설) 빼고 거의 다 있으나, 향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근처 커피숍 사장은 "건설사 직원 여럿이 이 지역에 방문하고 있다"며 "부동산 중개사무실에 방문해 중개사들과 친분을 쌓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근처 중개사무소를 방문하는 것은 정보 수집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