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 오거리를 관통하는 '한남2고가차도'가 설치 42년만에 철거된다. 철거된 자리에는 오는 11월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남2고가차도는 오는 10일 밤 12시부터 다음달까지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는 한남1고가 남단에서 한남대교 남단까지 잇는 2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선다.
오는 10일에는 차도 철거를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를 비롯한 사전작업이 시작된다. 이후 이달 중 고가차도 4개 차로 전면통제가 실시될 예정이라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기간 동안 차량은 고가차도 하부 7차로로 통행하게 된다.
당초 한남2고가차도 철거 공사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교통혼잡이 예상되면서 철거 일정이 이달로 미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남2고가 철거 공사가 평창동계올림픽과 맞물리면 동계올림픽을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이 강원도 평창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일정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고가차도 철거 후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서면 대중교통 중심으로 이 일대 교통이 재편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출근시간대 도심 방향 버스 통행속도도 시속 18.6km에서 23.3km로 25.3%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가차도 하부 기둥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발생하는 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6년 설치된 한남2고가는 서울에 남아있는 고가차도 중 가장 오래된 고가차도다. 고가차도들은 과거 차량 통행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설치됐으나 도시미관을 해치고 도시를 단절시키는 주범으로 여겨지면서 철거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시내 고가차도 중 8개를 선별해 철거계획을 세웠다. 이번 한남2고가 철거는 이 계획의 일환이다.
단계별 철거대상 고가차도 8곳 현황도 [자료=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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