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달부터 태양광 정책 변경, 폴리실리콘 가격·판매량↓
국내 공장 정비 앞당가는 등 비용 절감으로 대응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OCI가 올 2분기에 대규모 공장정비 및 폴리실리콘 시황 악화로 전 분기 대비 8% 가량 매출이 줄었다. 특히, 중국 태양광 정책 변화에 따른 폴리실리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크다.
폴리실리콘 [사진제공=OCI] |
OCI는 지난 2분기 매출액 7851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 149.3% 증가했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8.4%, 24.8씩 감소한 성적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이우현 OCI 사장은 "말레이시아 공장(OCIMSB)을 4~5월 두 달간 길게 정비했고 포항과 광양에 있는 카본소재 공장도 3주간 정비를 진행했다"며 "정비 비용 발생과 매출 하락이 동시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전체 매출이 11% 감소했다. 중국정부의 태양광정책 보조금 정책 변화로 폴리실리콘 판매량과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7%, 9%씩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OCIMSB의 정비도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 역시 포항 및 광양 공장을 3주간 셧다운 한 탓에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주요 제품의 가격은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이는 미국에 있는 MSE 모듈 공장을 지난 5월 말 풀가동하며 실적이 향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미국 모듈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세이프가드가 발동 돼 가동률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그렇지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OCI는 악화된 폴리실리콘 업황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오는 4분기 예정이었던 한국 폴리실리콘 공장 정기보수를 4개월 정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이 사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보통 4분기에 실시하던 정비를 4개월 당겨 지난주부터 진행 중"이라며 "전기료가 비싼 2분기에 전기 사용을 줄이고, 폴리실리콘 시황이 불안정할 때 정비를 실시해 실적 개선 이루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1일부로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중단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축소 △분산형 태양광 발전 설치 10GW 제한 등이 담긴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이 감소하며, 폴리실리콘 수요도 함께 줄어들게 됐다. 수요가 줄어드니 제품 가격 하락도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중국정부가 과열되고 있는 태양광 산업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이번 제도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