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미군 유해 송환 이뤄지면 북미 대화 탄력 받을 것"
해리스 美대사 신임장 제정식 때 환담..해리스 "기대 걸고 있다"
"안동소주 같이 하자" 제안에 해리스 "현안 많아, 소주 모자라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국 대사 등 5개국 주한 대사들로부터 파견국의 국가원수가 주는 신임장을 받았다. 특히 1년 6개월여 만의 공백을 끝내고 부임한 해리스 주한 미대사 등 신임 대사들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과 우호적인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25일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해리스 미대사에게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대사에 신임장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 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자동차 수출, 방위비 분담, 대이란 제재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해리스 대사와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환담을 마치면서 해리스 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 하자"고 했고,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화답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