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GE) 주식 가치 부풀려 179억원 배임 혐의
검찰 "삼일 회계법인서 GE 부실채권 등 문제 지적"
[뉴스핌=주재홍 기자]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GE)의 주식 가치를 11배 부풀려 약 179억원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GE의 주식 가치 왜곡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검찰 측은 기업 매출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밀어내기식으로 미국으로 보내 악성 재고가 생겼고 현지 판매처와의 유리한 계약 조건에도 부실 채권을 떠안았다며 GE의 주식 가치가 과대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뉴스핌DB> |
서울중앙지방법 형사 제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조 회장의 GE에 대한 배임 혐의 재판은 GE의 주식 가치 왜곡과 부실 채권 논란으로 검찰과 조 회장 측이 팽팽히 맞섰다.
앞서 2013년 조회장은 GE에 대한 홍콩 투자회사 스타디움의 풋옵션 행사로 주식 재매수 대금을 마련해야 했고 유상 감자와 자사주 매입 추진으로 주식 가치를 11배로 부풀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주요 수출처인 미국 내에서 제품이 모두 소진되지 않았는데도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보냈고 GE의 악성재고로 남았다”며 “또 미국 현지 회사와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수 있었음에도 채권을 회수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부실채권이 수백만 달러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 문제가 지속되자 2013년 GE 감사보고서를 두고 삼일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내는 등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변호인 측은 당시 GE의 주식 가치가 높아질 이유가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악성재고 ‘언패킹’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소진됐고 제품 수요가 많아 항공기를 이용해 물품을 조달했다”며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에 대금을 달라고 종용하기에는 현실상 문제가 있었고 현지 업체가 세세한 자료를 제출주지 않아 삼일 회계법인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 뿐 GE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GE는 미국에서 임대업체 럭스맥스(Luxmax)를 통해 공연업체 버(VER) 등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GE는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이다.
laier111@newspim.com